화상치료를 한의원에서?
누구나 의아해 합니다.
화상을 입고 왜 한의원에서 치료하냐고.
그래서, 내원했던 환자 대부분은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오는 분들이었습니다.
피부이식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커가면서 수차례 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화상치료하다가 감염되서 죽을수도 있다는데
그래도
수술말고 혹시나 다른 방법이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시는
환자분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오시는 분마다 눈물바람이었고
저는 그 분들을 안심시키는게
가장 먼저 할 일이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잘 나을수 있습니다.'
'약간의 흉터는 남을 수 있겠지만,
기능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커가면서 재차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예후를 아무리 설명해줘도
두려움과 걱정으로 반신반의하였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그래서, 한의원에서 치료받기를 선택했던
환자분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참 고맙습니다.
치료를 진행하고 일주일정도 지나면
환부가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또한, 함께 입원했던 사람들이 나아가는
과정을 서로 공유하면서
그리고 치료하는 과정에 고통이 크지 않기에
맘을 놓고, 신뢰해줍니다.
그렇게 시작한 화상치료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치료한 화상환자가
5000명을 넘어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의원에서 화상치료를
하는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화상치료는 한의학이 우수합니다.
자연재생으로 상처를 치유하여,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결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10년간 묵묵히 앞장서서 걸어온 길
또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